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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쓸모

시메오 에어프라이어로 고구마말랭이 직접 만들기 (맘에 드는 말랭이를 못찾겠을 때)

한동안 즐겨먹던 말랭이가 알고보니 인도네시아산 말랭이였어요. 

그래서 국산 제품을 찾아 먹었는데, 처음 먹을 땐 괜찮았는데 날이 갈수록 점점 딱딱한 제품이 배송되어 왔어요.

그래서 새로운 말랭이를 찾아서 쿠팡서 싸고 맛있다고 후기가 좋길래 사본 말랭이는 정말 최악의 말랭이. 인도네시아산 고구마를 으깨서 모양을 다시 내서 가래떡 마냥 뽑아서 만든 것 같은 그런 말랭이. 말랭이 특유의 쫄깃함을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삶은지 며칠 지나서 퍽퍽해진 고구마 맛이었어요.  

그래서 농협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말랭이를 몇 번 사먹었는데 맛도 쫄깃함도 맘에 들지만, 가격 대비 양이 너무 적어서 만족스럽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직접 찌고 자연건조로 말려서 먹어보기도 했지만, 그것도 내 맘에 들게는 잘 안되고, 잘 마르게 한다고 중간에 손으로 뒤집어준 부분에 곰팡이가 피는 참사가 일어나서 힘만 들고 다 버린 적도 있어요.  

그래서 건조기에도 말려봤지만, 겉이 너무 마른다고 해야 하나. 내가 원하는 쫄깃과 말랑 그 중간의 정도를 찾기가 어려웠어요. 

 

그렇게 맘에 들만한 고구마 말랭이를 찾아 헤매던 중에 에어프라이어로도 말랭이를 만들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메어프라이어 설명서에 과일칩 만들고 했던 건 봤지만, 왜 고구마 말랭이를 연관시키지 못한 것인지. 응용력이 이렇게 떨어져서야.

 

그래서 바로 실행에 옮겨봤습니다. 말랭이가 맛있으려면 재료도 맛있어야 되는 법. 이번 겨울에 여러 고구마를 사보았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맘에 들었던 롯데마트의 영암 친환경 고구마를 삶아봅니다. 1.5킬로에 6,480원이라서 저렴한 건 아니지만, 맛없는 고구마 사놓고 썩어서 버리는 것보다는 나아서 사먹고 있어요. 그리고 눈으로 직접 보고 예쁜 걸로 골라올 수 있는 장점도 있으니까요. 내년에는 영암 고구마를 제철에 가격이 싸지면 직접 주문해볼까 합니다. 

 

말랭이를 하려면 나중에 썰어야 하니까 주먹2개를 합친 것 정도 사이즈의 고구마 6개를 뾰족한 부분은 잘라내 버리고, 반 갈라서 찜 솥에 쪘습니다. 어차피 뾰쪽한 끝 부분은 섬유질이 많아서 만들어놔도 맛이 없어요.

증기로 찌는거라 30분 가량 찌고 젓가락을 찔러서 다 익은 것 확인한 후에 체반으로 꺼내서 살짝 식혀줍니다. 꺼낼 때 집게를 이용하면 모양이 못생겨지니까, 면장갑을 끼고 위생비닐장갑을 끼고 꺼내면 쉬워요.

적당히 식었을 때 껍질을 까서 썰어줍니다.  

반으로 갈라서 잘랐더니 껍질도 잘 벗겨집니다. 

저는 덜 달라붇으라고 손에는 위생장갑, 도마위에는 종이호일, 칼은 잘드는 과도를 이용해서 잘라줬습니다.

두께는 마르고나면 작아질 걸 생각해서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더 두껍게 잘랐어요. 

에어프라이어도 달라붙으면 곤란하니까 동그란 종이 호일을 깔아주었어요. 나름 공기 순환되라고 구멍 뚫려있는 찜받침용 종일호일입니다. 

저는 한번에 다 안하고 고구마 2개 정도를 한 번에 에어프라이어에 넣어줬어요.

시메오 에어프라이어는 뚜껑을 안열고도 내부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95~100℃에서 30분 정도 말리면 겉이 꾸덕꾸덕해져서 서로 안붙게 되더라구요. 색깔도 안말린 거랑 조금씩 차이가 나기 시작합니다. 

왼쪽이 안말린 것, 오른쪽이 에어프라이에서 100℃ 30분 돌린 것.

저는 100℃ 30분씩 돌린 것 3판을 합쳐서 한꺼번에 에어프라이어에 넣었는데요.

처음에는 별로 안마르니까 60분 1번 돌리고, 상태 보고 60분 1번 더 돌리고, 상태보고 30분 더 돌리고, 나중에 15분 정도 더 돌렸어요.

시메오 에어프라이어는 최대 시간이 60분이어서 60분으로 처음 돌렸는데도 90분까지는 돌려도 문제 없을 것 같아요. 

 

원하는 정도로 다 건조된 말랭이는 체반에 꺼내서 펴서 식혀줍니다. 

사진은 조금 덜 말라보이지만 덜 식어서 그런거구요. 먹어보니 식감이 딱 좋았어요.

식으면서 색깔이 좀더 말랭이스러워집니다. 

역시나 위생비닐장갑을 끼고 작업했어요. 예전에 고구마말랭이 자연건조하다가 곰팡이가 다 피었던 트라우마. 손은 생각보다 세균이 많으니까 오래 두고 먹으려면 직접 만지는 걸 되도록 피하면 좋아요. 

 

완성된 고구마 말랭이

주먹 2개만한 고구마 6개로 만든 말랭이예요. 사실 중간에 상태본다고 먹고, 덜 말랐지만 먹어보니 맛있어서 가족들도 한 입씩 주고 그래서 얼마 안남았어요. 우선 먹을 거 두고 나머지는 지퍼백에 넣어서 냉동실에 넣어둡니다. 더 바짝 말리면 실온에 둬도 되지만, 저는 약간 덜 마른 상태가 좋더라구요. 

 

에어프라이어로 고구마말랭이를 만들어본 결론

식품건조기보다 온도를 조금 높게 설정이 가능해서 겉만 마르지 않고 속까지 마르면서 단 맛이 응축되는 것 같아요. 

다만 용량이 작아서 한꺼번에 많은 용량을 만들지는 못하지만, 1.5킬로 정도는 한번에 만들기에 무리없는 것 같아요.

온도는 100도 안팎이면 될 것 같고 시간은 3시간 정도 걸렸는데요. 에어프라이어 안에서 뒤집어주면서 자신이 원하는 정도를 중간 중간 체크해가면서 말리는 게 좋아요. 

마지막은 온도가 식으면서 조금 더 굳으니까 내가 원하는 것보다 조금 더 말랑한 상태에서 멈추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자연건조나 식품건조기보다 설거지감이 덜 나오고 단시간에 끝낼 수 있어서 좀 더 좋은 것 같아요.

꾸덕한 자연건조가 좋다고 하시는 분도 1차로 에어프라이어로 건조시킨다음에 하면 겉이 달라붙지 않는 상태니까 말리기가 더 수월할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어요 ^^

 

그리고 저와 가족들도 맛이나 말랑한 정도 그리고 가격에서 만족해서 다음 주에 마트가서 고구마 또 사와서 만들려고 해요. 물론 노력이 들어가긴 하는데,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쉬웠습니다. 

 

말랭이 좋아하시는 분들 꼭 에어프라이어에 직접 말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