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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쓸모

블루베리 현미 와플 만들었어요. 블루베리 맛을 높이는 비결은 요구르트.

요즘 건강에 신경쓸 일이 생겨서 각종 슈퍼푸드들을 먹고 있습니다. 

냉동 블루베리도 2킬로짜리를 사놓고 아침마다 플레인 요구르트랑 같이 갈아먹고 있는데요. 

 

이 날은 와플도 같이 먹다가 맛있는 발견을 해서 공유하려고 글을 씁니다. 

 

먼저 블루베리 요구르트를 만들었어요. 냉동 블루베리를 처음 먹어보는데 냉동 과일류 중에서는 제일 잘갈리는 것 같습니다. 사용하고 있는 믹서기는 필립스 아방세인데요. 한때 프라푸치노를 집에서 만들어 먹고 싶어서 얼음이 갈리는 제품 중에 가격이 합리적인 것으로 골라서 구매했는데, 원하는 만큼 쏵쏵 갈리는 느낌은 아니고 좀 힘겹게 가는 느낌이었는데, 블루베리는 쏵쏵 갈리네요. 

 

블루베리 요구르트를 만들고 믹서기를 씻기 귀찮고 어차피 핸드 블렌더 꺼내서 와플 반죽을 할 예정이었으니까 믹서기에 와플 반죽을 하기로 합니다. 

 

이건 현미 가루예요. 이것도 아방세 믹서기로 갈았어요. 물론 이게 분쇄기는 아니어서 검색 열심히 해보니 하루 정도 불렸다가 반나절 정도 물기가 없이 말렸다가 갈면 된다고 해서 갈았는데....

갈리기는 갈리는데 전체가 다 잘 갈리는 건 아니어서 체에 쳐서 모은 거예요. 보관은 냉동실에 하고 있어요. 

원래는 현미를 불려놨다가 믹서에 물이나 우유와 갈아서 사용했는데, 하루 전에 불려놔야 되는 게 귀찮아서 가루 만들기 작업을 해봤는데, 주방 전체에 가루가 날리고 좀 힘들었어서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

 

힘들게 만든 현미가루

쌀가루만 넣으면 와플 속이 축 늘어지고 맛없게 되기 때문에 같은 분량의 와플믹스를 넣어줍니다. 

와플믹스는 쿠팡에서 대한제품 곰표 업소용 와플믹스 10킬로짜리를 구매한 거예요. 사실 현미와플을 시작한 계기는 이 와플믹스만 먹으면 맛이 없어서라는 건 안비밀... 나중에 와플믹스만 따로 리뷰를 해볼까해요.

 

가루가 멍울이 많이 져 있어서 그냥 믹스하면 잘 안풀리니까 체에 쳐서 넣어줍니다. 귀찮아서 체도 믹서기 사이즈에 맞춰서 사용 중. 

 

가루를 다 넣고 농도를 맞추기 위해서 우유를 넣어주고 믹서기를 돌려줍니다. 설탕을 빼먹어서 설탕을 추가해줍니다.

 

기존 와플 믹스가 업소용이다보니 크림과 사과쨈을 발라먹는 용도여서 핫케이크 믹스에 비해서 약간 단맛이나 간이 약한 편이기도 하고, 아무런 가미도 안되어 있는 현미가루가 들어갔으니까 설탕을 한스푼 정도 넣어주면 맛이 훨씬 낫습니다. 

 

설탕 추가하고 뒤적뒤적해줍니다. 농도는 일반 와플기라면 상관없겠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건 쿠진아트 와플메이커여서 너무 되면 안 흘러들어가고, 너무 질면 완성되고 열었을때 가운데가 갈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부침개보다 조금 더 된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이건 여러번 테스트하면서 자기만의 농도를 찾아가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되직하게 흐르는 정도의 농도입니다. 

와플기는 미리 예열해줍니다. 미리 예열하고 반죽해도 될 정도로 예열시간이 몇분 걸립니다. 저는 4단계가 바삭하고 맛이었어 4단계로 구워주고 있습니다. 

 

 

예열이 다 되면 삑삑삑삑 소리가 나고 녹색 불이 들어옵니다. 반죽을 부어줍니다. 

 

와플믹스에는 팽창제가 들어있기 때문에 목까지 다 채워서 반죽을 넣으면 넘치는 반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약간 모자란 듯 넣어도 30초 정도 지나면 부글부글 올라옵니다. 같이 온 반죽컵 용량이 200ml 니까 그 전후로 넣어주면 됩니다. 역시 저는 귀찮으니까 반죽컴 안쓰고 믹서기로 바로 부어줬습니다. 

 

이 와플기계는 저 불 들어오는 부위에 온도 센서가 있어서 그 부분의 온도를 측정해서 완성여부를 알려주는 것 같더라구요. 거기에 반죽이 차있으면 완성 알림이 늦게 울리고 거기까지 반죽이 안 부어져 있으면 완성이 안되어도 완성되었다고 알림이 울립니다. 그러니까 반죽을 덜 넣었다면 기계 소리를 믿지말고 적당히 시간이 더 지나서 열어주면 됩니다. 안 익었는데 미리 열면 위아래로 갈라지는 와플을 볼 수 있습니다. 

 

완성된 와플입니다!!

 

완성된 블루베리 현미 와플입니다.

와플의 겉이 바삭한 걸 좋아하시는 분은 반드시! 식힘망에서 습기가 날아갈때까지 식혀줘야 합니다. 저는 식힘망은 따로 없고 생선구이할때 쓰는 덮개로 겸사겸사 쓰고 있습니다. 

 

맛은 블루베리 와플을 처음 먹었을 때의 그 풍미와 달콤함을 느꼈습니다.

사실 현미는 껍질이 영양소가 많은 탓에 백미에 비해서 빨리 산화되고 다 먹기 전에 군내같은 게 나는데요. 그걸로 밥해먹기는 싫어서 와플을 도전해본 거 였는데 블루베리 덕에 군내도 전혀 나질 않습니다. 

 

건강해지는 현미와 블루베리를 모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에 매우 만족했습니다. 

 

그러고 다음 날 이 기쁨을 다시 맛보려고 블루베리 요구르트를 먹고 남은 믹서기에 반죽을 하지않고 아예 블루베리를 잔뜩 넣고 현미가루, 와플 믹스, 우유를 넣어서 반죽해서 기대를 가지고 만들어 먹었는데, 어제의 그 맛이 나질 않는 거예요.  그래도 저는 빵순이 떡순이니까 잘 먹었지만, 가족들은 모두 외면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문제의 플레인 요구르트를 추가하여 만들었더니 첫날 맛보았던 풍미를 다시 맛볼 수 있었습니다. 

 

블루베리 현미 와플을 맛있게 하는 비결은 플레인 요구르트!! 입니다.